실체가 없는 ‘가상 부동산’이 떠오르고 있다. 가상 부동산이란 메타버스
공간에 창조한 땅이다. 커피값에 불과한 단돈 5천원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도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다. IT 기술로
만들어진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알아본다.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가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에 조성할 NFT(대체불가 토큰) 가상
부동산 5만5천 필지를 2억8500만 달러(3600억원)에 사전 분양해 모두 팔았다.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메타버스 가상 부동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우리 국민 1000명 중
15명(1.5%)에 불과했으나, 앞으로 기회가 생길 경우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메타버스의 광풍이다. 실체도 없는 메타버스 상의 가상
부동산을 왜 사는 것일까?
메타버스 상의 가상 부동산이 무엇이길래
가상 부동산은 말 그대로 실체가 없는 상상의 산물이다. 물론 상상의 산물이라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상화폐도 실체는 없지만 비트코인 하나에 몇 천만 원씩 거래되고 있으니 말이다.
지디넷코리아가 인터넷 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와 함께 설문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공간의 가상
부동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우리 국민 1000명 중 15명(1.5%)에 불과했으나, 앞으로
기회가 생길 경우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20%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가 높고, 가상 부동산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부동산은 ‘소유’의 개념이었다면 가상 부동산은 ‘거래’가 주목적인 것이다.
가상 부동산으로 유명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은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크립토복셀, 솜니움스페이스
등 4곳이 꼽힌다. 4곳의 글로벌 가상 부동산 플랫폼에서 연간 판매된 부동산 거래액은 약 612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상 부동산 가격은 현실 부동산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메타버스 속 기회들’ 보고서에서 디센트럴랜드, 더샌드박스 등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상 부동산이
2021년 12월 기준 한 구획당 평균 1만2000달러(약 1650만원)에 거래 중이라고 집계했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물 부동산
가격은 39% 상승한 반면, 블록체인 기반 가상 부동산 가격은 879% 올랐다.
가상 부동산의 소유권은 블록체인으로 발행된다. NFT(대체불가토큰)가 등기부등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내 토지를 한정된 수량의 NFT로 발행해 판매하면 구매자는 토지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이 NFT를 다시 판매하거나 임대를 주며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면, 메타버스 상의 가상 부동산에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부동산처럼 수량이 한정된NFT라는
‘희소성’이 가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운영업체가 인위적으로 늘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실물+블록체인 결합한 부동산 조각투자
가상 부동산이 메타버스 상의 실체 없는 가짜 부동산인 반면 실물의 부동산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실거래되는 부동산 조각투자도 최근 이슈다.
부동산 투자는 지금까지 서민들에겐 너무나도 먼 얘기였다. 연예인들이나 재벌 자산가들이 수백억짜리
빌딩을 사서 몇 배의 시세차익을 냈다는 뉴스를 접하고 괴리감을 느낄 뿐이다. 하지만 요즘은 단돈 몇
천원만 있어도 누구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소액으로도 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가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롯데월드타워 한 층을 살 수는 없지만 그 빌딩의 유리창 하나 정도는 내 지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하나의 건물을 증권 여러 개로 쪼개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
중심가의 100억원짜리 꼬마빌딩을 개인이 매입하기는 힘들지만 투자 펀드에 참여해 일정 지분을 소유할
수 있고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이나 매각 시 시세 차익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디지털
자산 유동화증권’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데 1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꼬마빌딩이 100억이라면
200만 개로 지분을 쪼개 구매하는 셈이다.
투자 방법은 주식과 비슷하다. 스마트폰으로 조각투자 플랫폼 앱을 다운로드해 투자 계좌를 개설한 뒤
공모에 참여하거나 상장된 부동산 수익증권을 사고팔면 된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부동산 조각투자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의 직접적인 소유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신탁회사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투자자들은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권리를 보장한 증권을 소유하는 개념이다. 부동산
주인이 신탁사에 부동산 처분 신탁을 하면 신탁사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한다. 발행된 증권의
공모는 플랫폼 거래소를 통해 블록체인(토큰)으로 이뤄지고 공모금이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 조각투자는 펀블, 카사, 소유 등의 플랫폼 업체 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사의 부동산 조각투자 총 금액은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설명한 가상 부동산이나 부동산 조각투자 모두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다. 진짜 부동산은
실물 기반이기에 가치가 파격적으로 떨어질 일은 없지만 투자와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가상 부동산이나
부동산 조각투자는 수익이 제로에 가깝게 수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러 상황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안랩(((www.ahnlab.com)]